1박을 한게 아니라서 캠핑이라 하기 좀 그렇지만...
캠핑을 안 좋아하던 와이프 설득에 성공해서 속초 해변에서 텐트 치고 쉬다 왔습니다.
경치가 특별할 것도 없는 그냥 흔한 동해안이지만, 조금 특별한 상황이라서 장소를 정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결국 맘에 드는 곳을 찾았습니다.
아버지가 편마비때문에 휠체어를 타시는데, 몇 걸음 못 걸으시기때문에 휠체어에서 접근하기 쉬운 곳을 찾아보느라 저희 부부는 금요일에 속초로 갔습니다. 숙소 체크인 하고 하조대 정도부터 다시 올라오면서 해수욕장들을 전부 살펴봤습니다. 그중에 기사문해변, 설악해변, 정암해변이 데크 바로 앞에 텐트를 칠 수 있어서 휠체어에서 접근하기가 수월해 보였고 숙소에서 제일 가까운 정암해변에 세팅했습니다.
토요일에 해변에 텐트를 치고 세팅하고 어머니 아버지 점심때쯤 도착하셔서 점심은 회떠다 먹고 데크길이 잘 되어있어서 휠체어 타고 해변 구경하시고 저녁에는 매운탕과 삼겹살 먹고 좀 쉬다가 철수했습니다.
(주차장에 턱 없는 부분이 있어서 휠체어 타고 바로 데크로 진입할 수 있습니다)
(데크에서 두세 걸음 정도 걸으면 텐트안으로 들어올 수 있고, 트레이더스 방수포를 바닥에 깔았더니 휠체어도 텐트안으로 들어올수 있었습니다.)
(숯불도 준비해갔는데 바람이 많이 불어서 그냥 가스불+그리들만 썼습니다.)
생각해보니... 초등학교 이후로 처음이었습니다. 엄마 아빠랑 해변에서 텐트를 친게... 아들 며느리랑 같이 나왔다고 어머니도 좋아하시고, 몸이 불편해진 이후로 사람 많은 곳에 가는 걸 꺼리시던 아버지도 텐트 안에서 드시는게 마음에 드셨는지 평소보다 과식도 하시고, 많이 좋아하셨습니다.
옥상을 시작으로 발을 들인 개미지옥이지만... 부모님이 좋아하시니까 좋네요.
다음번에는 바람 덜 부는 캠핑장에서 숯불에 고기 궈먹고 불멍도 시켜드리고 싶네요.
아버지가 몇걸음 정도는 걸을수 있고, 계단 2-3개 정도는 올라갈 수 있습니다. 휠체어로 접근 할 수있는 캠핑장 제보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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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속초 해변에서 쉬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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