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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한국에 있는 처가에서 설날을 보내고 있어. 전통에 따라서 다양한 음식을 준비하고 조상님들에게 먼저 제공할 차례상을 차렸지. 우리 서양 조상님들도 같이 드시라는 의미에서 포크와 나이프도 놓아 주셨는데 정말 상냥하시다고 생각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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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반응>

KnoxSC
포크와 나이프 놓아준 건 완전 배려심 깊다. 비슷한 걸 전에는 한 번도 못 봤어.


ㄴeunma2112
한국에서도 포크를 몇 개 가져다 놓는 집이나 식당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아.


ㄴㄴapocalypse_later_
근데 난 포크가 없는 레스토랑이란 아예 본 적이 없다. 아직 젓가락 쓸 줄 모르는 애기들 때문에 다 구비해두지 않나?


ㄴㄴㄴeunma2112
이유는 잘 모르겠어(네가 말한 것도 말이 되긴 한다). 난 단지 레스토랑에서 포크를 요청하면 대부분 갖다 준다는 것만 알아.


ㄴㄴㄴㄴrobyncsis
포크는 몇몇 요리를 하는 데도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지. 적어도 서양식 음식에는 말이야. 아마 그런 이유나 거기서 내놓는 음식 종류 때문에 한국 식당에서도 포크를 보유하고 있는 것 같아.


ㄴㄴerickukin
몇몇 서양식 음식에도 젓가락이 굉장히 요긴하게 쓰일 수 있는 것 같아. 하나만 대보자면 스파게티. 내가 재직 중인 학교의 급식실에서는 매일 한국식과 서양식 음식이 각각 나오는데 서양식 음식 라인에는 절대 젓가락이 제공되지 않아. 오직 포크와 나이프뿐이지(스프가 나온다면 숟가락이 추가되지만). 몇 번이나 한국말로 서양식 라인에 젓가락을 추가해줄 수 있느냐고 물었는데 날 미친 사람 취급하기 전에 빨리 도망쳐야 했지! 그래서 매일 서양식을 먹을 때마다 젓가락 한 쌍을 얻기 위해서 어색하게 끼어들어서 고개 숙여 사과를 거듭해야 했어.
(하나 말해두자면… 난 포크도 좋아해. 그냥 상황에 가장 적합한 식기구를 사용하는 것을 좋아할 뿐이지)


ㄴㄴㄴCythrex(글쓴이)
거 참 이상하네, 나는 다른 건 다 좋아도 국수와 파스타에 젓가락을 쓰는 건 못하겠거든. 한국에서 젓가락 사용법에 익숙해지기 위해 포크 대신 젓가락을 쓰고 있지만, 으… 젓가락으로 국수를 먹으려면 그릇에 고개가 떨어질 정도로 허리를 굽히고 호로록거리기밖에는 못 하겠어. 물론 여기서는 문화적으로 용납되는 행동임을 알지만, 서양식 식사예절을 어기는 건 나한텐 좀 불편하긴 하지.


Gypsyjunior_69r
왜 과일 위가 잘려 있는 거야?


ㄴferalblanc
내 약혼자의 가족분들은 그래야 조상님들이 잘 드실 수 있다고 항상 말씀하셨어.


ㄴㄴGypsyjunior_69r
고마워.


ㄴDufffader
과일이 준비됐음을 보이기 위해서야. 아무도 껍질째 안 먹거든. 나중에 실제 사람들이 먹기 위해 껍질을 죄다 벗기진 않아. 그러니까 윗부분을 자르는 건 그냥 형식적인 절차지.
오늘 아침에 있었던 일이 생각나네. 배가 있었는데 아무도 칼을 가져오지 않아서 젓가락을 사용해서 어찌어찌 윗부분을 잘랐어. 잘 잘랐긴 했는데 우리 친척들은 뭐여? 하셨지.


ㄴㄴbagoonga
아무도 껍질째 안 먹는다고?


ㄴㄴㄴitikky2
한국/아시아 배 껍질은 좀 더 두껍고 질겨. 부드러운 껍질의 서양 배와 비교하면 그닥 먹기 적합하지 않지. 좀 더 오래 씹어야 하고 입에 닿는 느낌도 이상해


ㄴㄴㄴㄴbagoonga
내가 이상한 사람인가 보다. 나는 껍질째 먹거든.


ㄴㄴㄴㄴㄴCythrex(글쓴이)
뭐, 바나나만 껍질째로 안 먹으면 된 거지. 나도 사과나 망고 같은 건 껍질째 먹어


ㄴㄴㄴㄴㄴㄴDaemeori
망고를? 정말 기분 나쁠 것 같은데.


ㄴㄴㄴㄴZenDofBooks
나는 한국 배 껍질을 좋아해. 풍부한 풍미가 느껴져.


ㄴㄴㄴrobsack
농약 문제도 있어. 아직 규제가 실질 도입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건지, 아님 아예 그 규제가 없는 건지는 몰라도 유기농 사과라면 한국인들은 대개 껍질째 먹을 거야. 물론 저 배는 몇 밀리미터 깎아 들어가지 않으면 전혀 맛이 없지만.


MHWN0119
저거 정말 좋은 아이디어다!! ㅎㅎ 우리 남편이 장손이라서 다음 번 제사를 차릴 때는 저런 것도 한 번 해봐야겠어.
우리 가족은 날 위해 상에 피자를 올리신 적 있어 ㅎㅎ 너무 웃겼지. 다른 음식들 옆에 있으니 완전 이질적이었어.


ㄴPM_ME_HOMEMADE_SUSHI
ㅎㅎㅎㅎ피자라니! 진짜 귀엽다


Raenthenshi
제사 지낸 후 남은 음식은 어떻게 처리해? 가족들이 나눠 먹을 거라고는 생각했는데 무례한 행동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항상 궁금했어.


ㄴTasitch
먹는 거야. 조상님들이 음식을 ‘드시’면서 좋은 기운과 운을 불어넣어 주지. 음복이라고 해.


ㄴㄴRaenthenshi
아아아 그렇군! 그것 참 건강한 생각이네!


JiminsJams_23
심쿵했어. 포크랑 나이프라니, 좋은 가족분들과 연을 맺었네.


ㄴPM_ME_HOMEMADE_SUSHI
그치? 너무 귀여워 ㅎㅎ


pjk1011
아직도 차례나 제사 지내는 게 한국에서 흔해? 아마 내가 80년대 한국에서의 기억 중 가장 좋아하는 걸 거야. 우리 이모는 정말 요리에 특출나셨지. 우리 삼촌은 내 사촌들이랑 내가 나중에 막걸리도 마실 수 있게 허락해 주셨어. 왠진 몰라도 정말 맛있었고. 그분들을 안 본지 너무 오래됐네. 친척들이 와글와글 모이는 게 너무 그리워. 한 번이라도 좋으니 다들 얼굴 좀 봤으면 좋겠다. 다들 즐거운 설날 보내.


ㄴCythrex(글쓴이)
아직도 굉장히 흔해! 맞아, 나도 좋아해. 미국에 있는 우리 본가는 꽤 규모가 크고 사이도 가까워서, 매해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에 단체로 모이곤 해. 우리 처가도 똑같이 모이니까 서로 알아가는 시간도 되는 것 같아서 정말 좋아. 또 요리에 대해서도 정말 많이 배우는 계기가 됐지ㅋㅋㅋㅋ 우리 아내와 장모님은 날 계속 만두 공장이라 부르셨어. 홈메이드 만두를 거의 찍어내다시피 했거든. 사진에 있는 음식도 다 우리 장모님과 아내, 그리고 내 손을 거친 것들이야! 요리는 그닥 잘하지 못해도 가족들의 짐을 덜어주니 기분이 좋았어. 설 전날을 꼬박 음식 만드는 데 보냈지.


ㄴㄴlazyxoxo
너도 가족의 며느리가 된 모양이네. 나도 어제 만두피, 만두, 고기 전 등을 만드느라 하루 온종일 시간을 보냈거든. 우리 처가의 남자 친척들도 내가 3년째 가만히 앉아서 쉬는 걸 마다하고 나니 이제 그냥 포기하신 것 같더라고.


ㄴㄴㄴCythrex(글쓴이)
ㅎㅎㅎ맞아, 문화적 차이겠지. 일어나서 돕지 않으면 분명 찝찝할 거야


ㄴㄴㄴㄴlazyxoxo
우리 와이프는 거실에서 온종일 스위치로 게임하면서 놀고 있었는데ㅋㅋㅋ


Tasitch
그거 참 좋다. 새해 복 많이 받아!


browndori
정말 친절한 행동이네! 네 조상님들도 맛있는 음식들을 맛보시길 바라! 즐거운 명절!


TractorMash
포크와 나이프… 정말 간단하지만 사려 깊은 제스처야. 아름답네


Briannalin95
정말 사려 깊으시네! 마음이 따뜻해져. 정말 좋으신 분들 같아.


KoreaWithKids
아 너무 좋아


DiasporicTexan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zlakdoald
한국 배 먹어보고 싶다


PM_ME_HOMEMADE_SUSHI
보통 서양 사람들은 어떻게 하던 젓가락을 사용할 수 없다는 주장을 들으면 좀 화가 나지만 이건 너무 마음 따뜻해진다. 너희 가족들이 평소와 다르게 이런 시도를 했다는 데 기분이 좋아져. ‘사랑스럽다!’


Catstretto
어 너무 맛있겠다…


Taylor-Blackwood
사진 화질이 커서 확대해서 무슨무슨 맛있는 음식이 올려져 있는지 다 볼 수 있다는 게 마음에 드네.


joysoyhoy
조상들께 음식을 올리고 나면 음식 맛이 달라져? 우리 엄마는 항상 조상님들이 그걸 “드신” 후 음식 맛이 변화한다고 하셨거든. 난 말도 안 된다고, 엄마가 장난 치고 있는 거라고 생각했어.


ㄴDaemeori
아마 너도 알고 있듯이, 제사상 음식을 요리하는 사람은 간을 본다던지 하는 이유로 음식을 미리 먹어보면 안 돼. 조상님들이 가장 첫번째 술을 뜨시게 하기 위해서지. 아마 그런 대답으로 너무 약하거나 센 간을 무마하려 하신 게 아닐까…


ㄴCythrex(글쓴이)
ㅎㅎㅎ 그건 잘 모르겠지만 흥미로운 속설이네!


notasia86
다 맛있어 보이는 음식들이네, 너무 부럽다! 나는 아는 한국인이 없어서 올해 설날에 저것 같은 만찬은 못 벌이고, 내 룸메이트랑 같이 먹을 음식 주문했어ㅋㅋ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YEEEEZY27
와 대단한 상차림이네, 질투나


misskoapomoon
과일과 음식은 무작위로 놓는 거야, 아니면 따로 놓는 방법이 있는 거야?


ㄴDaemeori
따로 방법이 있어(가족력, 전통, 지역에 따라 제각각일지도 모르지만). 이걸 읽어 보면 도움이 될 거야. http://folkency.nfm.go.kr/en/topic/detail/394


oglop121
우리 한국 가족은 올해 이 짓 하느라 고생하지 않겠다고 처음 선언하셨어. 뭐, 정말 손이 많이 가는 것 같긴 해.


incheon_boi
우리는 차례상에 감귤류 과일도 몇 개 놓았어.


TheYellowFringe
내가 결혼한 여자는 중국계이자 한국계야. 그래서 난 중국 설과 한국 설을 둘 다 쇠지. 필리핀 사람으로서 꽤 재밌어.


SSIpokie
어렸을 때는 제삿상 준비가 참 재밌었지… 이젠 다 크고 나니 일이 산더미인 게 보이네.


s-_-s2
사과 엄청 크네


ExistingProcess
와. 정말 맛있어 보인다! 모두에게 행복한 설날이 되기를!


DistinctRepublic
새해 복 많이 받아!


Smiadpades
난 명절 진짜 좋아해. 한국 부모님과 3-4일에 걸쳐 함께하는 한국어 스피킹 테스트 같다니까.


NorthKoreanCaptive
와, 이런 상차림은 받아본 지가 언제인지 까마득하다.


haligal
상차림 하나 끝내주네! 부럽다. 우리는 떡국 조금과 식은 튀김을 아주 많이 먹었어. 


ㄴDaemeori
차갑게 식은 튀김/전은 약간 크리스마스의 과일 케이크나 추수감사절의 바싹 마른 칠면조 요리 같은 거야. 맛이 있든 없든 암튼 있긴 있어야 하는 음식!


ㄴㄴhaligal
ㅎㅎㅎ맞아. 미래 세대에는 좀 달라졌으면 좋겠네.


fukenhimer
보기 좋네. 개인적으로, 우리 조상님들은 고사리를 올리면 날 죽을 때까지 괴롭히실 거야. 가축용 목초 냄새가 나는데다 누가 고사리를 주면 좀 짜증날 지경이야.
적어도 너희 가족들은 널 가족의 일원으로 인정해 주시네.


ㄴCythrex(글쓴이)
아마 상한 걸 먹었을 수도, 난 좋아하거든! 물론 나도 비슷한 생각을 하는 한국 음식들이 있어.


ㄴㄴfukenhimer
아니, 완전. 나는 거대한 낙농업 농장에서 자랐어. 고사리 냄새는 목초 냄새와 똑같아.



번역기자:거북이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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